한미일 외교장관이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개최지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3자 회동을 갖고 대북 공조 강화에 뜻을 같이했습니다.
외교부와 미 국무부 등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현지 시각 22일 오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1시간가량 개최한 회의에서 북한의 계속된 도발에 대응한 긴밀한 조율의 중요성을 논의했습니다.
■ 북한 도발 대처 방안 논의…“러북 군사 협력에 엄정히 대처”
가장 중요한 의제는 북한의 도발과 러시아-북한 간의 군사 협력 관련 내용이었습니다.
3국 장관은 먼저 지난해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된 한미일 정상회의가 한미일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후속 조치 제도화가 착실히 이행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3국 장관은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 가동 등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한미일의 대응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불법 사이버 활동 등 북한의 핵·미사일 자금 조달 수단을 차단하기 위한 공조,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협력도 다뤄졌습니다.
3국 장관은 또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이 한반도를 넘어 국제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임을 강조하며 국제사회와 공조해 계속 엄정히 대처하겠다는 의지도 다졌습니다.
아울러 3국 장관은 북이 호전적 언사와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비핵화의 길로 복귀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 타이완해협·2개의 전쟁 등 글로벌 현안도 논의
지역 및 글로벌 문제 공조도 논의됐습니다.
미 국무부는 세 장관이 타이완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장관들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 남아있는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늘릴 긴급한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3국 장관이 최근 중동 지역의 불안정 고조 및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주요 지역 등 글로벌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3국이 27년 만에 함께 안보리 이사국으로 활동하는 만큼 북한 문제와 더불어 다양한 도전 과제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 더욱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 “한미일 3국 공조 어느 때보다 중요”
조 장관은 모두 발언을 통해 “1994년 한미일 3국 정상회의가 처음 열린 지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다”며 “이번 회담은 우리가 함께하는 여정의 상징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해 8월 캠프데이비드 3국 정상회의 이후 3국 미사일 정보 공유 체계와 장기 군사훈련 계획을 완성하는 등 세 나라가 정상들의 핵심 합의를 진전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적 행동과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등 지역적 도전이 증가하고, 중국의 공세적 행동이 점증하는 가운데 가장 가까운 동맹국의 협력과 조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가미카와 일본 외무상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고 밝힌 뒤 “우리의 전략적 조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나는 북한과 그 너머의 이슈를 다루는 데 있어 여러분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 북일 대화 구상과 추진 상황 공유했을 듯
이번 3자 회동은 북한과 일본이 대화를 탐색하는 분위기가 표면화되는 가운데 이뤄져, 일본의 북일 관계 구상과 추진 상황에 대해 공유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서 조태열 장관은 현지 시각 21일 가미카와 일본 외무상과의 양자 회담에서 북일 관계에 대해 한국과 일본이 계속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일 대화 추진에도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일 공조에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 이후 3개월여 만입니다. 조 장관 등 3명이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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