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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총리=시진핑 대리인' 한층 명확해져…'자기 목소리' 냈던 리커창 총리와 대비

리창 중국 총리

리창 중국 총리

[중국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 때 총리 기자회견이라는 30여년 전통을 올해부터 없애기로 한 것은 현 중국 권력 체제에서 총리의 위상 저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반대로 그만큼 '시진핑 1인체제'의 강력함을 보여주는 방증으로 보인다.

러우친젠 전인대 14기 2차 회의 대변인은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연 사전 브리핑에서 "올해 전인대 폐막 후 총리 기자회견을 개최하지 않는다"며 "특별한 상황이 없다면 이번 전인대 후 몇 년 동안 더는 총리 기자회견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우 대변인은 대신 미디어센터에서는 부장(장관) 기자회견과 부장 도어스테핑(장관이 전인대 회의장으로 가는 길목에서 기자들을 만나 약식으로 질문을 받는 방식) 횟수를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뜻 보면 특정 이슈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아는 담당 부장들에게 설명할 기회를 줌으로써 언론의 알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조치로 읽힐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최고 지도자급 인사에게 직접 질문하고 답변을 들을 기회가 매우 드물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많다.

가뜩이나 중국은 그동안 기업 정보와 법원 판결문, 학술 논문 등의 접근을 제한해왔다.

총리 기자회견 중단은 깜짝 발표처럼 나왔지만, 어느 정도 예견된 측면도 있다.

양회 개막 전 관영 매체와 정부 웹사이트에 개설됐던 '총리에게 할 말 있습니다'라는 게시판은 '정부 업무보고에 건의합니다'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에 앞서서는 증시 폭락세와 관련해 시진핑 국가주석이 증권 당국 보고를 몸소 챙기고, 내수 진작과 부동산 경기 활성화 문제 등을 다룬 중앙재경위원회·중앙전면심화개혁위원회를 직접 주재하는 등 본래 리 총리의 권한이 시 주석에게로 넘어간 모습도 보였다.

시 주석이 2002∼2007년 저장성장이던 때 비서실장이었던 핵심 측근 리창이 국무원 총리로 임명될 때부터 총리의 역할이 '시진핑 대리인'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무성했다.

'시진핑 1·2기' 10년 동안 국무원을 이끈 고(故) 리커창 전 총리는 2인자이자 경제 사령탑으로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것과는 명확히 대비되는 대목이다.

홍콩성시대 류둥수 부교수는 블룸버그에 "과거 총리는 자신의 개성과 이미지, 명성을 전달할 수 있는 직접적인 미디어 채널을 가진 최고위 인사였다"면서 "기자회견을 없앤 것은 총리의 위상을 낮추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최근 리 현 총리와 리커창 전 총리의 취임 첫 1년간의 동정 분석을 통해 리 현 총리가 외교보다는 내정에 집중했다면서 총리 파워가 줄었다고 보도했다.

샨 웨이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신문에 "리창 총리가 경제 및 사회 문제에 대해 더 높은 수준의 권한과 더 많은 자율적 결정의 여지를 받았다"면서 "그러나 외교 문제를 포함한 다른 문제에 대한 권한은 적고 권력 범위가 좁아졌다"고 분석했다.

anfour@yna.co.kr

출처:https://www.yna.co.kr/view/AKR20240304122700009?section=international/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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