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뇌부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피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확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 3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저녁 6시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외곽에 있는 하마스 사무실이 드론 공격을 받았고, 이로 인해 하마스 정치국 2인자 살레흐 알아루리를 비롯해 하마수 수뇌부 6명이 사망했습니다.
새해 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하기로 하면서 전쟁 강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으나, 레바논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에 반(反)이스라엘 세력이 결집하며 오히려 중동전쟁으로 사태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유엔과 서방도 이번 사건에 우려를 표하고 자제를 촉구한 가운데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예정된 이스라엘 방문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마스 정치국장인 이스마엘 하니예의 부관인 알아루리는 하마스 무장 조직 알카삼 여단을 창설한 초기 멤버 중 1명으로, 서안지구에서 하마스 조직을 이끄는 동시에 레바논 내 친이란 무정정파 헤즈볼라와의 연락책 역할을 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전쟁 발발 전부터 그를 제거하겠다고 공언해 왔습니다.
레바논 국영 매체들은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 드론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했고, AP 통신 역시 이스라엘에 의한 공격이 명백해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사건 직후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임시 총리는 "레바논을 새로운 국면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정치국장은 이번 공격을 "테러 행위, 레바논 주권 침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적대행위 확대"라며 "반드시 보복하고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진행 중이던 휴전 협상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한 하마스 관계자는 알아루리가 지난해 11월 말 성사된 일시 휴전 당시 협상을 주도한 인물이었다고 로이터에 말했습니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의 알아루리 암살은 묵과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복수를 다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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