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으로 일했던 시간, 힘들지만 값져…여가부 직원께 감사"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물러나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21일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 여가부가 조직개편을 통해 보다 실질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우리 부 가족들의 입장에서는 정해지지 않은 미래가 불안했을 수 있고, 조직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공존했던 시간"이라며 "이 모든 게 여가부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의 첫 여가부 장관으로 취임한 이래 줄곧 '마지막 장관'을 자처해온 김 장관은 이임사에서도 여가부 폐지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그는 "새 정부의 시작과 함께해 온 지난 21개월은 저를 포함한 여가부 가족들에게 도전의 시간이었다"며 "예상치 못했던 거친 시련도 있었지만, 여러분과 함께 새길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다른 부처와 협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여가부의 업무를 더 큰 틀의 조직에서 이뤄낼 수 있도록 변화시키고 싶었다고 했다.
김 장관은 "여가부는 세대·성별 갈등과 저출산·고령화라는 거대한 파도에 맞서 가족의 가치를 강화해야 하는 큰 숙제를 안고 있다"며 "5대 폭력 피해자 보호 시스템 강화를 비롯해 청소년 지원, 양성평등 사회 구현 등도 여가부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가부 장관으로서 일했던 시간이 제 삶에서 힘들지만 중요하고 값진 순간"이라며 "소중한 여가부 가족과 현장의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여성가족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를 방문하는 등 마지막 일정을 소화했다.
후임 장관이 내정되지 않은 여가부는 신영숙 차관 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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