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건강 미용제품 유통업체인 CJ올리브영이 납품업체를 상대로 이른바 '갑질'을 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CJ올리브영은 CJ 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곳입니다.
이도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시로 판촉행사를 여는 CJ 올리브영, 공정위 조사 결과 지난 2019년부터 행사에 참여하는 납품업체엔 조건이 붙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행사를 여는 달과 그 전달엔 올리브영의 경쟁업체에서 같은 제품으로 행사를 할 수 없도록 강요했다는 겁니다.
또 행사 기간 싼 가격에 납품받은 제품을 행사가 끝난 뒤 정가에 팔아도 차액은 올리브영 몫이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올리브영이 2년여 동안 챙긴 차액은 8억 원이 넘습니다.
[납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행사 재고) 그걸 다시 저희 쪽으로 반품한다든지 다시 남는 부분을 정산한다든지 하는 건 어렵죠. 현실적으로."]
공정위는 CJ올리브영에 대해 과징금 18억 9천여만 원을 부과하고 법인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올리브영은 지난 2019년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로 공정위 제재를 받았는데, 같은 해부터 또 갑질을 해오다 적발된 겁니다.
[김문식/공정거래위원회 기업거래결합심사국장 : "미용·건강 전문 유통채널에서 대규모 유통업자가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납품업체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를 적발·제재함으로써..."]
다만, 올리브영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납품업체와 경쟁사 간 거래를 막은 혐의에 대해 수천억 원의 과징금을 물려야 한다는 제재안은 받아들여 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자녀 이선호, 이경후 씨가 15%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CJ올리브영은 상장 등 승계 계획의 예기치 못한 변수를 넘기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노동수/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박미주
출처: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36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