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지난해 해외 플랜트 수주액이 중동 수주 호조에 힘입어 전년보다 25% 증가하며 목표액인 300억달러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플랜트 수주액이 총 302억3천만달러로, 전년(241억8천만달러)과 비교해 25.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정부가 작년 목표로 삼았던 300억달러를 달성한 것이다. 지난 2015년(364억7천만달러) 이후 8년 만의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연도별 해외 플랜트 수주 실적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작년 12월 중순까지만 해도 플랜트 수주액은 287억3천만달러에 그쳤으나, 작년 12월 29일 캐나다에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설비를 15억달러에 수주하면서 목표액인 30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이 같은 지난해 해외 수주 실적은 한·사우디아라비아 정상회담 등 경제외교 성과가 대형 프로젝트 계약으로 이어지면서 중동 지역에서 수주액이 대폭 증가한 영향이 크다.
지역별 수주액은 중동이 114억2천만달러로 전체의 37.8%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미주 33.5%(101억4천만달러), 아시아 16.4%(49억5천만달러), 유럽 6.2%(18억8천만달러), 아프리카 6.1%(18억5천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단일 수주 물량으로는 작년 6월 현대건설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가 총 50억8천만달러(약 6조6천억원) 규모로 가장 컸다. 이는 한국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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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작년 10월에는 현대건설이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사우디에서 아람코의 초대형 가스 플랜트 증설 프로젝트인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2단계 확장 공사'를 23억7천만달러에 수주하는 등 중동에서 잇단 수주 낭보가 들려왔다.
아울러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해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 등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부품 등의 생산시설을 발주하고,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신산업 분야의 기자재 수출이 증가한 것도 전체 수주 실적 제고에 기여했다.
양병내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올해도 신(新)중동붐이 본격화되고 탈탄소 등 신산업 분야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플랜트 수주 지원을 통해 최근의 수출 상승 기조가 견고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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