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치솟는 물가에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요즘,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일은 더 쉽지 않은데요.
이런 상황에서도 꾸준히 온정의 손길을 전하며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주아랑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좁은 다세대 주택에서 혼자 사는 79살 서정범 할아버지.
월남전 참전 용사인 할아버지는 일하다 왼쪽 손가락이 잘린 뒤로 고철을 모아 팔며 생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나이 든 뒤로는 고철 수집도 쉽지 않아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인연금 등으로만 생활한 지 10여 년, 어려운 처지지만 정부 지원금을 아껴 5년째 기부하고 있습니다.
[서정범/이웃돕기 기부자 : "'남 좀 도울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기분이 좋잖아요."]
기부 사실이 알려지는 게 오히려 부끄럽다면서도 할 수 있을 때까지는 계속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서정범/이웃돕기 기부자 : "국민 세금이니까 내가 돌려준다는 마음으로 그렇게. 나 혼자 다 쓸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14년째 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63살 황윤화 씨.
2년 전 취약계층을 돕는 나눔 냉장고가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다는 소식을 듣고 그때부터 한 달에 두 번 떡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황윤화/이웃돕기 기부자 : "저도 이 동네에서 장사하고 이 동네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 도움을 많이 받잖아요, 장사하면. 그니까 나도 이 기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돼야겠다 싶어서 동참하게 됐습니다."]
기부를 시작한 뒤 더 큰 행복을 느끼게 됐다는 황 씨, 더 많은 이들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꿔봅니다.
[황윤화/이웃돕기 기부자 : "앞으로도 제가 장사하고 있는 동안에는 같이 기부하고, 동네 상인들도 동참하는 분이 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KBS 뉴스 주아랑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
출처: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47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