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에서 열리는 모스크바 국제관광박람회(MITT)에 처음으로 참가하며 관광객 유치에 나섭니다.
북한은 오는 19∼21일 모스크바 크로커스 엑스포 국제전시장에서 열리는 MITT 2024에 부스를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오늘(7일) 보도했습니다.
MITT 2024 전시장 지도를 보면 ‘조선관광(DPRKorea Tourism) 모스크바 사무소’는 제1 파빌리온 3번 홀에 부스를 배정받았습니다.
조선관광 모스크바 사무소는 전시에 참여하는 다른 회사들과 달리 전화번호, 웹사이트, 이메일과 같은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MITT 2024’ 홈페이지에 따르면 MITT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2020년을 제외하고 1994년부터 매년 3월 모스크바에서 열려온 러시아 최대 관광 박람회입니다.
지난해 행사엔 러시아 등 22개국의 기업 768곳이 참가했고, 관광업계 관계자 등 1만4,830명이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MITT에 북한이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한이 러시아인 관광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그제(5일) 북한이 MITT에 처음 참가해 관광 잠재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MITT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9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해왔습니다.
코로나19로 지난 2020년 1월 국경을 닫았던 북한이 지난달 처음 맞은 외국인 단체 관광객도 러시아인들이었고, 이번 달에도 두 차례의 러시아 단체 관광객의 북한 여행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을 만나 “러시아로부터 관광객을 추가로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서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며 “어떤 협력이든지, 교류든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준수하는 가운데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모든 (유엔) 회원국들은 유엔 안보리 규범을 준수해야 함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관광객을 활발하게 유치하려는 것과는 달리 중국 관광객 유치 소식은 들려오고 있지 않아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중국은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면적이나, 접경 지역의 인구 분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중국이 러시아보다 접근성이 훨씬 높은데도 러시아와 달리 단체 관광을 재개하지 않고 있는 것은 과거에 비해 소원해진 북중 관계 탓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평양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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