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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종 마약을 베트남에서 몰래 들여와 국내에 판 혐의를 받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과 합동수사를 하던 세관이 CCTV에 찍힌 운반책 남성의 수상한 행동을 보고 범행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어떤 행동이었을까요?

김옥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항 입국장에서 가방을 들고 걸어가는 한 남성, 통화하며 주변을 살핍니다.

어딘가 불편한 것처럼 다리를 벌리고 뒤뚱거리며 걷더니 곧 화장실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 남성, 잠시 뒤 화장실을 나와서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공항을 빠져나갑니다.

두 달 뒤 이 남성은 또다시 공항 CCTV에 포착됐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다리를 벌리고 천천히 걷더니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주머니에 손을 넣고 여유 있게 걷습니다.

화장실에 들어갈 때는 가볍게 손에 들었던 가방, 나올 때는 묵직해져 어깨에 둘러멨습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세관이 남성의 가방을 수색해 발견한 건 마약, 4천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환각성 마취제 케타민과 엑스터시 400정이었습니다.

이 남성은 베트남에서 신종 마약류를 밀수입해 국내에 유통하는 '운반책'이었습니다.

[최상배/부산세관 조사2관실 과장 : "남자들은 특히 사타구니에 (마약을) 차고 많이 들어오고, 차고 오면 다른 이물질이 있기 때문에 걸음걸이가 조금 벌어져가지고..."]

경찰은 세관의 도움으로 10대 남성 마약 운반책을 체포하고, 마약 밀반입과 유통에 개입한 30대 남성 등 5명을 구속 송치했습니다.

세관 측은 앞으로도 마약 밀반입이 의심되면 유통조직까지 모두 소탕하기 위해 수사·정보 기관과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영상편집:이동훈/영상제공:부산본부세관

출처: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4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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